[여행] 양양 해수욕장 근처 모래사장 에 있는 새알 발견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나 '동물의 왕국' 에서나 봤던, 모래사장에 낳은 새알을 오늘 난생처음 봤다.

어제 밤 양양에 도착해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다른 가족들 일어날 때까지 핸폰 보고 밍기적거릴까 하다가, 이번달 건강증진목표인, '한번에 5km 이상, 15회 이상  걷기' 달성 겸사 바닷길 산책을 나갔다.
살짝 길을 잘못 들어 한적한 곳을 걷는데 떡하니 새알 3개가 있큰 거다. 메추리알 보다 크기는 조금 더 크지만 색은 똑같았다는..

완전 신기해서 가까이 가서 사진찍고 와이프한테 보냈다. 그래도 뭔가 만지면 안될거 같아, 손 대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일어서는데, 그제서야 하늘 위에서 작은 흰 새가 원을 그리면서 짹짹거리는걸 인식했다. 그 자리에서 50m정도 떨어질 때까지 내 위에서 빙빙 돌다가 돌아가는 걸 보고, '그 새알 부모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이어서 그런지 돌아가는 동안 마음이 좀 짠했다. 어떤 운명으로 저 새는 어마무시한 위험에 노출된 곳에 알을 낳고 지키고 있는 걸까.. 알을 노리는 짐승들이 다가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하늘에서 짹짹거리는 것일 뿐인데..

어쩌면 그 새는 나무를 손쉽게 타는 뱀들로부터, 풀숲을 뛰어다니는 산짐승들로부터 안전한 곳이 인적이 드믄 모래밭이라는 판단을 세웠으리라.. 그리고 자기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알을 지키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어쩌면, 우리네 인간들도 그네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